정치
`문죄인 끝장` 현수막에 민주 "당장 철거"…공화당 "점잖은 표현"
입력 2020-04-03 16:36 
우리공화당 문대탄 후보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포함한 현수막을 내걸었다.[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공]

제주시갑에 출마한 우리공화당 문대탄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거리에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이번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는 문구를 포함한 현수막을 걸었다. '문죄인'이란 단어로 문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다.
이에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공화당은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결의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인식돼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국민의 외면을 받는) 우리공화당의 후보가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문구를 넣은 저질 현수막을 게시해 유권자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막말에 불과한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문 후보 측에 자제요청은 한 상태지만 여전히 현수막은 걸려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선거법 위반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선관위 측에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110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하여 정당,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와 관련하여 특정 지역·지역인 또는 성별을 공연히 비하·모욕해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강제할 법규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은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 현수막 관련해 당론이 결정된 바는 없지만 문 정권에 대한 우리공화당의 기본 입장은 권력을 찬탈한 세력, 가짜 대통령인 문재인 씨"라며 "문 후보 현수막 관련해 뭐가 문제인지 왜 논란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인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문재인 좌파 독재 세력이 했던 온갖 잔인하고 더러운 짓에 비하면 점잖은 표현"이라며 "자신들이 했던 일들이나 되돌아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후보는 전직 동아일보 기자로 제주신문 상임논설위원을 거쳐 이번 총선에서 제주시갑에 처음으로 출마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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