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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젬백스, 코로나19 치료제 GV1001 사용 위해 의약품 제공 의향서 제출
입력 2020-04-03 15:13  | 수정 2020-04-03 16:20
[사진 제공 = 젬백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의 신약 후보물질 GV100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일선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젬백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대구 지역 모 병원의 요청에 따라 의약품 제공 의향서를 해당 병원 연구팀에 전달했다. 이 병원이 제출한 치료목적사용승인 요청을 식약처가 검토 후 승인할 경우 젬백스는 GV1001을 대구·경북 지역에 치료제로서 공급하게 된다.
'치료 목적의 의약품 사용'은 생명이 위급하지만 적절한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시험용 제품을 허가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마땅한 치료수단이 없는 가운데 긴급환자 등에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진단서, 환자의 동의서, 제약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의약품 제공 의향서 등을 준비해 식약처에 신청 후 승인받아 사용하는 절차를 밟는다. 식약처가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서를 발급하면 의사는 제약사에서 의약품을 공급받아 환자에게 투여한다.

젬백스의 GV1001은 인간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는 효소인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다. 항염·항산화, 세포보호, 항노화, 줄기세포 활성화 효과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앞서 젬백스는 GV1001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호흡기의 상피세포에 부착, 침투하여 상기도 감염 증상을 일으킨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이 단계에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심해지면 중증의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데, 염증이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이 증가, 호중구 등 염증 반응에 필요한 혈액 세포가 집중되고 사이토카인 등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된다.
하지만 염증 반응이 더욱 과도하게 일어나면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패혈증, 저혈압이나 각종 장기부전 상태가 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젊은 사람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GV1001은 사이토카인 등 각종 염증 매개 물질을 조절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젬백스 관계자는 "최근 대구 지역의 한 병원의 요청에 따라 식약처 사용 승인을 위한 의약품 제공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후 진행 상황 등은 아직 해당 병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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