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n번방·신체비하` 연일 구설수에…황교안 "적당히들 하라"
입력 2020-04-03 14:44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일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며 "적당히들 하라"고 반발했다. 최근 연일 자신의 언행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를 놓고 '꼬투리 잡기'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두가 저에게 말씀한다. '정말 못 살겠다'라고. 이게 현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실제 존재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봐야 한다"며 "평범함에서 밀려나고 뒤처지고 버림받은 내 가족과 이웃의 좌절감과 절박함을 느끼고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현실은 지금 이 순간 못 사는 나의 모습이다. 정말 못 살겠다고 울부짖는 우리의 절박함"이라며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무능은 술책만 부른다"고 지적했다.
최근 황 대표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잇달아 제기됐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 관련자 처벌 문제와 관련해 "호기심 등에 의해 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아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n번방'은 별도의 초대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호기심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황 대표는 지난 2일 종로구 부암동 인권센터 앞 유세에서는 "비례투표 용지를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여권으로부터 신체를 비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n번방 사건에 대한 호기심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마저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 이연기 민생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키 작은 국민들에 대한 비하는 황 대표의 공감능력 결여,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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