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년간 창출한 신규 일자리 절반이 14일만에 증발
입력 2020-04-03 14:25  | 수정 2020-04-03 14:32

코로나19가 미국 일자리 시장도 잠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그 전 주인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도 약 330만건에 달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250만건)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로 단 2주 사이에 1000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 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480만개) 절반이 불과 2주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하고 실업률은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미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무급 휴직 중이거나 실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2%는 "일시적인 무급 휴직을 당했거나 직장에 나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18%는 "고용주가 사업장을 완전히 폐쇄했다"고 밝혔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2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만1천844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감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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