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發 기업 언택트 채용 바람…이화여대, 재학생 대상 AI채용지원서비스 확대
입력 2020-04-03 13:46 
이화여대 학생이 본교 인재개발원에서 제공하는 `VR 기반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AI 채용 지원 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 [사진 제공 = 이화여대]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인재개발원이 취업준비 재학생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채용 지원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 언택트 채용은 필기부터 면접까지 채용의 모든 단계를 면대면 접촉 없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채용시장은 주로 필기시험 형태로 지원자의 인적성을 평가해왔다면, 이제는 AI 역량검사 등 비대면 방식으로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의 역량을 측정한다. 즉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 역량 진단 테스트는 지원자의 수행 결과로 사고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지원자의 역량이 해당 기업 문화와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파악하고 수치로 알려준다. 이미 일부 기업(기관)들은 수년 전부터 내부에서 파악한 고(高)성과자의 수치와 지원자의 결과 값을 대조해 평가하는 AI 역량검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본교 인재개발원은 이러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2018학년도부터 꾸준히 교내 취업 준비생들에게 AI와 가상현실(VR) 체험의 기회를 늘려 새로운 채용 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은 지난해 7월 온라인 취업 멘토링 서비스 코멘토와의 협약을 통해 재학생 누구나 'AI 자기소개서 분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접근 가능한 AI 자소서 분석기를 통해 학생들은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AI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AI가 제공하는 역량 기반의 강점과 약점, 보강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며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추출되는 면접 예상 질문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은 이달부터 'AI 채용 지원 서비스'를 전면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AI채용 지원 서비스는 모바일 앱(App) 전용 서비스와 PC 서비스, 두 채널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들은 모바일과 PC에서 'AI 역량검사'와 'AI 면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이화여대 측은 "AI가 수집한 지원자의 발음, 목소리, 시선 등의 요소를 축약한 면접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AI 면접의 일반적인 체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화여대는 학교 취·창업 포탈 스페이스 ECC 내일라운지에 △카메라 △마이크 △유선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AI 면접과 화상 면접을 체험·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I 채용지원 서비스를 경험한 김유나(체육과학부) 이화여대 학생은 "지원자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측정 분야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만족했고, 면접 결과는 물론 예상 질문까지 알려줘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은 "국내외 채용시장에 '언택트' 채용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본원이 제공하는 AI 자소서 분석, AI 역량검사, AI 면접 등의 AI 채용 지원 서비스가 이화인들의 취업 역량과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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