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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군인데..." 신인 박주홍, 주전 위협…개막 연기 나비효과?
입력 2020-04-03 12:54 
박주홍이 국내 청백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손혁 감독도 박주홍이 자신감이 올랐다고 답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원래대로 개막했으면 2군이었을거에요.”
키움 히어로즈 손혁(47) 감독이 지난달 31일 자체 청백전 중계 해설 도중 박주홍(19)을 두고 꺼낸 말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좀처럼 기를 피지 못했던 박주홍은 국내 청백전서부터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예정대로 개막이 진행됐다면 보지 못했을 광경이다.
2020년 키움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은 좌투좌타 외야수 박주홍은 팀 내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다녀왔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대만 팀과의 실전에서 6경기 16타수 2안타(타율 0.125) 1홈런으로 고전한 채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그러나 국내 청백전을 통해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26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고, 1루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멀티포지션 가능성을 비췄다. 31일에는 멀티히트로 타점을 올렸다. 박정음(31) 허정협(30) 등 외야 경쟁자들 사이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박주홍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손혁 감독도 새 고민에 빠진 듯했다. 손 감독은 청백전 중계 중 (박)주홍이는 개막이 지연되면서 1군에 합류하고 있다. (아마시절에 봤던) 우상들이 이제 동료로 느껴지며 자신이 고교때 보여준 기량이 나오고 있다. 자신감이 올라왔다. 원래대로 개막했다면 2군이었을 것이다. 신인급 선수들을 같이 캠프에 데려갔으면 (자신감을 일찍 얻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에도 외야 경쟁을 이야기하며 박주홍을 언급했다. 박정음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수비도 뛰어났다. 박준태(29)도 외야에서 수비가 안정적이었고 주루가 좋았다. 박주홍도 마찬가지다. 캠프 막바지부터 타격이 좋아졌는데 지금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박주홍의 경쟁자들은 쟁쟁하다. 이정후(22)를 제외하고 남은 외야 두 자리를 임병욱(25) 김규민(27) 이택근(40) 박준태 박정음 허정협 등과 다퉈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신인이라도 고른 기회를 주는 키움의 기조를 감안하면 박주홍에게도 기회는 충분하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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