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악재…한국 부자들은 요즘 어떻게 투자할까?
입력 2020-04-03 11:29  | 수정 2020-04-03 11:33
재테크풍향계 /사진=매일경제

국가간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이어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여파로 비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공항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 나옵니다. 이러한 경기변화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간주되곤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부쩍 확대된 시기엔 부자들만의 의사결정 변화를 지켜볼 만 합니다.

오늘(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금융자산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인에 비해 오히려 부동산 비중은 낮고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습니다.

2020년 선호 금융상품 /사진=매일경제

◆펀드(ELT포함) 등 간접투자 비중↓주식 등 직접투자↑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과 예금 등 안정성 자산비중은 40.6%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반면 주식, 채권, 펀드 및 신탁(ELT 포함)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안정성 자산의 비중보다 높았습니다. 부자일수록 안정성 자산을 일정 이상 보유하고도 풍부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추구 성향이 짙었습니다. 참고로 2019년 9월말 기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 금융자산 구성비는 현금 및 예금 45.0%, 보험 및 연금 32.7%,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17.8%, 채권 3.9% 순이었습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바뀐 것은 펀드 및 신탁(ELT 포함) 비중이 줄어든 반면 주식, 채권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일부 파생결합증권 관련 상품과 사모펀드 손실 우려가 간접투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를 대신해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자들 가운데서도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게 나타나 투자 여력 차이에 따라 수익추구 성향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현금이나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낮고, 주식 및 채권 등 직접투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는 주식 비중이 전체 23.5%로 평균 15.9%에 비해 높았으며 안전자산이나 펀드 및 신탁 등 간접투자 비중은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초고액자산가들이 주식 비중을 늘린 반면 초고액자산가 대비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이 적은 10억~30억 원 부자의 경우 현금 및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나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펀드(ELT포함) 등 간접투자 비중↓주식 등 직접투자↑ /사진=매일경제

◆ 지수연계상품·사모펀드↓해외자산 선호↑

그동안 주가와 연계된 증권상품인 ELS, ELT, ELF가 부자들의 선호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DLF의 대규모 손실 우려 영향 등으로 지수연계상품의 2020년 중 금융상품 선호도가 감소했습니다.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44.2%인 가운데 '확대 하겠다'는 응답은 10.8%인데 비해 '줄이겠다'는 비중은 45.0%에 달했습니다.

이에 반해 외화예금, 해외채권을 포함한 외화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 추세입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채권형 펀드 뿐 아니라 해외채권 등 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증가세입니다. 또 부동산 펀드, 리츠를 포함한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최근 금융상품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선호도가 떨어져 향후 부자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수연계상품·사모펀드↓해외자산 선호↑ /사진=매일경제

◆ 총 자산 중 부동산 자산비중↓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부자들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동산 자산비중이 50.9%로 전년비 2.2%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3년부터 부동산 자산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주된 배경입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이었습니다.

자산 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한데 반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했습니다.

이와 관련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뒤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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