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보건장관 프리미어리그 선수 임금 삭감 촉구
입력 2020-04-03 11:0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 프로축구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맷 헨콕 영국 보건장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도 임금 삭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BBC에 따르면 3일 핸콕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부 정례브리핑에서 EPL 소속 선수들도 급여 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핸콕 장관은 "많은 사람이 희생하는 상황에서 축구선수들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임금을 삭감하고 그들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프로축구의 리그 중단은 길어지고 있으며 각 클럽의 경영난도 심화하며 선수 급여를 삭감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군 선수단도 급여 70% 삭감에 합의한 상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르트문트, 우니온 베를린 선수들도 급여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선수단도 구단의 연봉 삭감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구단 직원의 임금 삭감과 휴직 조처는 시행됐지만 선수 급여를 삭감한 경우는 없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FC,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노리치 시티 FC는 영국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이용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때 최대 2500파운드 (약 380만원)까지 월 임금의 80%를 부담하기로 한 데 따른것이다.
그러자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고액연봉자인 선수들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보수당 소속의 줄리언 나이트 디지털·문화·미디어 및 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마스터스에게 보낸 서한에 "선수 급여는 삭감하지 않은 채 정부 지원제도를 이용하려는 구단들이 오는 7일까지 방침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초과 이윤세(windfall tax)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여기에 영국 보건장관까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도 임금 삭감에 동참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성명을 통해 "선수들도 재정적인 부담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선수들은 구단 직원들의 급여를 책임져야 한다는 국민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현재 우리의 입장은 구단이 소속팀 선수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할 여력이 있다면 구단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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