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여파 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자금조달 비상
입력 2020-04-03 10:52  | 수정 2020-04-10 11:05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며 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A3→Baa3), SK이노베이션(Baa1→Baa2), SK종합화학(Baa1→Baa2), 이마트(Baa3→Ba1), 현대제철(Baa2→Baa3)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현대차(Baa1), 기아차(Baa1), 현대모비스(Baa1), 현대글로비스(Baa1), 한화생명(A1), 한화손해보험(A2), 부산은행(A2), 대구은행(A2), 제주은행(A2), 경남은행(A2), IBK투자증권(A1) 등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CC(BBB-→BB+)와 GS칼텍스(BBB+→BBB) 등의 신용등급을 낮췄습니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기업은 SK이노베이션(BBB), SK종합화학(BBB), S-Oil(BBB), 이마트(BBB-), 한화손해보험(A) 등입니다.

아울러 현대차(BBB+), 기아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 현대캐피탈(BBB+)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 3월 나이스신용평가는 OCI(A+→A0)와 현대로템(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대한항공(BBB+)과 CJ CGV(A+) 등의 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대한항공(BBB+), 한진칼(BBB0), 두산중공업(BBB0), 두산(BB-) 등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OCI(A+→A0)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0) 등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하고 기업어음(CP) 금리도 연일 급등해 기업 자금 조달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기업 실적 부진과 부채 확대 우려가 커지며 기업 자금 조달에 필요한 신용도인 신용등급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납니다. 또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기업 자금 조달을 더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신용평가사 정기 평정에서 등급 하락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저하와 부채 확대에 따른 신용도 저하 우려가 지속하면서 추가 약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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