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차병원그룹, 필리핀 대기업과도 혼맥
입력 2020-04-03 10:39  | 수정 2020-04-03 15:47
분당차병원 [매경DB]

차병원그룹의 자녀들이 국내외 재벌가와 혼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광열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자녀 3명을 통해 각각 국내 DB그룹(옛 동부그룹)과 범LG, 그리고 필리핀 재벌가인 TDG그룹과 일종의 얼라이언스를 맺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차병원그룹의 국내외 사업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 소장의 차녀인 차원희씨는 작년말 하와이에서 필리핀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RASHID DELGADO) 대표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TDG그룹은 필리핀의 유명가문인 델가도가문이 1970년대에 창립한 재벌그룹사로 에너지, 물류, 여행, IT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임직원만 1만8000여명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라시드 델가도 대표는 TDG그룹의 회장인 로베르토 델가도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TDG그룹은 지난 2016년 국내 CJ그룹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필리핀에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필을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조인트벤처 설립 기념 세레모니에서 라시대 델가도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차원태 미국 차병원 상무도 수년전 범LG가인 아워홈가의 차녀와 이미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차원영씨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과 혼인한 바 있다.
3명의 자녀 혼사를 이룬 차 소장은 자녀들을 통해 국내외 재벌가와 혼인동맹을 형성하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혼인이 회사의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순 없지만 공통의 분모를 통해 서로 도울 수 있는 점을 부인할 수도 없다"며 "해외병원운영사업과 바이오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이 국내외 재벌가와 시너지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차광열 소장 일가는 차병원그룹의 중간지주회사격인 코스닥상장사 차바이오텍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차원태 상무만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는 차광열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36%로, 차 소장은 6.54%, 차원태 상무는 4.74%, 차원영(2.37%), 차원희(1.93%)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맏사위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한때 차바이오텍 주식 8만여주를 보유했으나 2018년 전량처분했다.
한편,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혼사여부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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