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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코로나 위기, 성숙된 프로 의식 보여 줄 기회다
입력 2020-04-03 10:24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코앞에 다가와 있다. 언제 확진자가 나온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LG 청백전 참가를 위해 발열 체크를 받는 김민성. 사진=MK스포츠DB
또 한 번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다.
폐렴 증상을 호소했던 두산 베어스 선수 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A는 31일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자기공명영상(MRI) 및 CT 촬영 결과 폐렴 소견을 받았다. 발열 및 기침 등 증세는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두산 구단은 1일 예정했던 훈련을 취소했고, 2일도 휴식일로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앞서 두산은 이미 두 차례 훈련을 중단한 바 있다. 3월 16일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 B가 발열 증세를 보였는데, 두산 퓨처스 선수단이 키움과 같은 비행기를 이용, 훈련을 멈췄다.
3월24일에도 소속 선수의 가족 중 한 명이 직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1군 선수단 전체의 자택 대기를 했고, 그가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코앞에 다가와 있다. 언제 확진자가 나온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예방 조치가 잘 이뤄진 덕에 다행히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나오면 KBO리그는 올 스톱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일단 선수들이 공인으로서 최대한 예방에 앞장서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최대한 따르고 훈련 이외에는 사실상의 자가격리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모임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음을 잊어선 안 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동선이 모두 공개된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동참하지 않은 감염은 공인으로서 최악의 결과를 나올 수밖에 없다.
비판을 두려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이야기다.
프로야구는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인의 신분을 망각한 자세는 전체 프로야구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이제야말로 그 공인 의식이 꼭 필요할 때다. 불필요한 외출 등을 삼가고 최대한 야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일탈로 모든 것이 멈춰 설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럴 때 공인의 책임 있는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야구인들은 존경받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물론 가족간 감염 등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녀, 사냥을 해선 안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 일탈로 생긴 감염은 많은 것을 잃게 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이 위기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숙된 의식을 인식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오직 야구를 위해 참고 또 참아야 할 시기다. 성숙된 프로 의식을 기대해 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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