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의 호소 "혈세로 초호화판 선거치를 때인가…지원금 440억 반납하자"
입력 2020-04-03 10:22 
달리는 안철수 [사진 = 연합뉴스]

국토종주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금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냐"면서 "모든 정당들은 이번 4.15 총선용으로 받은 선거지원금 440억 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선관위는 그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하여 투표참가자에게 나누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토종단을 하면서 들은 서민들의 얘기를 꺼냈다. 안 대표는 식당 사장님 사례를 들며 "이미 꽤 오래전부터 불경기가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주저앉기 일보직전이라고 울상이었다"라며 "이런 고단한 서민들의 삶을 여의도 기득권 정치세력들과 구중궁궐에 계신 분은 알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는 "만나는 분들마다 꼭 빠지지 않는 말씀들, '정치 좀 어떻게 해 봐 주세요, 살기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씀 속에는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비판이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번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하여 모두 440억 원이나 된다"며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것뿐만이 아니다.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원에 더해서 무려 147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들은 이미 선거보조금과 별개로 지난해에 432억원, 올해도 110억원을 경상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며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정치권이 총선 선거지원금으로 받은 440억원 전액을 반납하자고 제안했다. 서민들을 위한 공적마스크 구입에 쓰던, 저소득층 학생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PC에 사용하던 서민생계에 도움이 되게 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공적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 드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태블릿 PC를 개당 50만원으로 계산하면 8만 8000명의 저소득 학생들에게 바로 지급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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