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로나19 SOS 친 美항모 루스벨트 함장, 전격 경질…왜?
입력 2020-04-03 09:55 
[사진출처 = 연합뉴스]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의 함장이 전격 경질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방부에 SOS를 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이날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했다고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호에는 해군 장병뿐 아니라 비행사와 해병대 등 5000명가량이 타고 있는데, 서한을 보낸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함장이 당국에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했는데, 그의 SOS 서한이 발송 바로 다음날 언론에 공개된 게 문제가 됐다.
NYT는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해당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현재 루스벨트호에서는 최소 114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