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식료품 사러 가기도 무서웠어요" 귀국 교민이 전한 이탈리아 상황
입력 2020-04-03 09:31  | 수정 2020-04-03 10:07
【 앵커멘트 】
그제(1일) 전세기로 이탈리아에서 교민 309명이 입국했죠.
MBN이 평창의 한 호텔에 격리 중인 교민 한 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동네에 식료품 사러 나가기도 무서웠다고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년간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피아첸차 음악원에서 오페라를 전공한 최지혜 씨는 졸업을 2주 앞두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지혜 / 이탈리아 유학생
- "「학교는 2월 말부터 문을 닫았는데, 정말 졸업연주 하나만 하고 (석사)학위 하나만 받으면 됐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한 달간 집 안에 갇혀있다시피 한 최 씨는 생필품을 사러 나갈 때마다 겁났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지혜 / 이탈리아 유학생
- "(도시 분위기는 어땠어요?) 동양인 보는 시선이안 좋아서 계속 욕을 했고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래서 거의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로 무서웠어요."

마음을 더 다치게 한 건 이탈리아로 전세기를 보낸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였습니다.

「▶ 인터뷰(☎) : 최지혜 / 이탈리아 유학생
- "'돈이 많아서 공부하러 갔는데, 너희 들어올 때도 마음대로 들어오고, 돈을 낭비한다'는 댓글이랑, 저희는 무조건 다 확진자라는 식으로…."」

최 씨는 우여곡절 끝에 고국에 돌아온 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 인터뷰(☎) : 최지혜 / 이탈리아 유학생
- "(숙소에「 도착하자) 대한민국이 이제부터 여러분을 책임진다고 하는 방송이 나오는데 눈물이 나는 거예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1차로 입국한 이탈리아 교민 309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나머지 교민들은 이곳 호텔에 격리된 채로 14일간 머물러야 합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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