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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1회 울렁증` 임찬규, 5선발도 `위태위태`
입력 2020-04-03 09:14  | 수정 2020-04-03 10:26
임찬규가 5년째 1회 악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이젠 자다가도 1회가 생각날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LG트윈스 5선발로 낙점된 임찬규(28)가 연일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다. 앞선 세 번의 청백전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한 그는 2일 경기도 3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청백전 평균자책점(ERA)은 9.7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 누적시키면 14이닝 18실점, ERA 10.93이다.
1회가 문제다. 두 번째 청백전을 제외하면 모두 1회 실점을 내줬다. 지난달 14일 국내 첫 청백전에서는 이형종과 채은성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2실점, 26일에는 2사 후 김호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 2일에는 주자를 내보내고 오지환 정근우에게 연속 2루타, 전민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4경기 13실점 가운데 6실점이 1회에 나왔다.
사실 임찬규에게 1회의 악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군 제대 이후 첫 시즌인 2016년부터 줄곧 안 좋았다.
임찬규의 최근 4년 피안타율, 피OPS
임찬규는 매년 1회 피안타율 0.300, 피OPS 0.850 이상을 기록했다. 2019년(2회 피OPS 1.028)을 제외하면 1회에 고전하고, 2~5회 안정감을 찾았다 6회에 흔들리는 패턴이었다.
해당 시즌의 피안타율과 피OPS가 그 시즌의 어떤 타자와 비슷했는지 비교하면 더욱 실감이 난다. 2018년 타율 0.377, OPS 0.974과 가장 흡사한 기록을 냈던 타자는 최주환(타율 0.333, OPS 0.979), 2019년 타율 0.315, OPS 0.876과 흡사했던 타자는 김하성(타율 0.307, OPS 0.880)이었다. 2018-2019년 1회 임찬규를 만난 타자는 최주환 김하성 같은 타격을 보였다는 의미다. 두 타자의 OPS는 리그 10위권에 드는 정상급 수준이다.
류중일(57) LG 감독은 경기 후 1회부터 3점을 주는 선발투수가 어딨나”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그 사이 후배 이상규(24) 김윤식(20)은 청백전에서 호투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죽지도 않고 또 온 1회 악몽을 이젠 떨쳐내야 할 때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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