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15 핫스팟/서울 서초갑] 이정근 vs 윤희숙…이력·행보 판이한 女女 대결
입력 2020-04-03 06:01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윤희숙 미래통합당 후보(우). [사진 출처 = 이정근 SNS·윤희숙 SNS]

"빨리 '투표하는 날(4월15일)'이 왔으면 좋겠다."
2일 오전 3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김 모씨(여·45)가 서울 서초갑 지역구의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에 대해 질문하자 답변한 말이다. 김씨뿐 아니라 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만난 다수의 유권자들은 "선거 날만 기다린다"고 입을 모았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야의 출마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근 후보'와 '미래통합당 소속 윤희숙 후보'다. 두 후보가 그간 걸어온 이력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걸까. 두 후보의 행보는 '현 지역의 판세'를 함축시켜 설명한다.
우선 이 후보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및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서초구청장) 출마에 이어 서초구에서만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연속 출마하는 인물은 이 후보가 유일무이다. 이는 현 지역이 민주당의 불모지임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이 지역에서는 통합당 소속 이혜훈 의원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3선(제17·18·20대)'을 했다. 두 차례 낙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오뚝이'처럼 일어서자 현 지역 민심에도 이상변화가 생겼다. '동정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만난 김 모씨(여·52)는 "이번에는 이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며 "정말 성실한 지역일꾼인데 당을 잘못 선택해서인지 줄줄이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산권을 확실히 지켜드린다"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감면 ▲재건축 부담금 산정 자문기구 상시 운영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기준 대폭 상향 등 공약을 꺼냈다.

다음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 윤 후보다. 윤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박사) 코스를 밟은 '경제석학'이다. 윤 후보가 교수 시절 쓴 '복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과 추진과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평가한 최고 정책보고서 8위를 차지했고, 이는 국내 보고서 중 첫 기록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경제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윤 후보 영입에 '삼고초려'했다는 후문이다. 경제석학의 총선 등판은 현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같은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만난 박 모씨(59)는 "이분(여권)들 특징이 강남에 살면 다 잘사는 줄 아는데 이곳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죽겠다"며 "경제전문가인 윤 후보가 출마하니 그분에게 힘을 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동안 주민들께서 참기 힘드셨을 것"이라며 ▲부동산세 부담 완화 ▲재건축 활성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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