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멈춰선 기내식 공장…항공업 감원 칼바람 현실로
입력 2020-04-02 19:31  | 수정 2020-04-02 20:58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에 매서운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기내식 공장이 거의 멈춰 서면서 협력업체 직원 절반이 하루아침에 짐을 쌌고, 이스타항공은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30여 개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공장입니다.

음식을 그릇에 담는 작업장 곳곳이 텅텅 비었습니다.

하루 8만 식에 달했던 생산량은 3천 식 밑으로 떨어져 공장 가동률은 3%대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여객기에 실릴 완성된 기내식은 이게 전부입니다. 국제선 노선이 90% 넘게 끊기면서 갈 곳 잃은 밀 카트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감이 사라지면서 관련 협력업체 직원 1,800여 명 중 절반이 일자리를 잃었고, 20%인 350명만 출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원 /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생산팀장
- "제가 입사한 지 30년 됐는데요. IMF, 사스, 금융위기 등등 다 겪어봤지만 이렇게 식수가 안 나간 적은 처음 봤어요."

기내 청소와 보안 검색 등 다른 협력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대형 항공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시아나항공 모든 직원이 15일 이상 무급 휴직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항공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유급 휴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중 처음으로 직원 1,600여 명 중 45%가량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가 저비용 항공사에 3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지원된 금액은 42%에 불과합니다.

항공업계는 독일과 미국처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인 조만간 업계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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