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 가구당 천 마스크 2장 배포…"세계 웃음거리 될 것"
입력 2020-04-02 19:20  | 수정 2020-04-02 20:33
【 앵커멘트】
뒤늦게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은 황당한 마스크 공급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가구당 천 마스크 2장을 배포한다는 내용인데, 일본은 모두 1인 가구인가 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5천만 가구에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어제)
- "일본 우체국 주소 배포 시스템을 활용해 한 주소당 2장씩 배포하겠습니다."

가구당 천 마스크 2장을 우편을 통해 배포하는 건데, 확산세가 심한 도쿄도 부터 순차적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를 들은 일본 시민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일본 가구 중 35%를 차지하는 1인 가구엔 그나마 도움이 되겠지만, 3인 이상 가구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기 때문입니다.


SNS상에는 아베 총리의 얼굴에 마스크 2장을 씌운 사진이 게시되는가 하면,

4~5인 가족이 마스크 2장을 놓고 난처해 하는 모습이나, 억지로 마스크 2장을 나눠 착용한 모습 등이 패러디 되고 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안에도 일본 내 확진자는 계속 증가세입니다.

아베 총리의 첫 번째 대책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가운데, 좀 더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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