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유 레버리지 ETN에 투자경고…거래소, 추가급등하자 주의 당부
입력 2020-04-02 18:49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지자 증권당국이 투자경고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는 'WTI원유선물 관련 ETN 투자유의 안내' 자료를 발간하며 최근 WTI원유선물 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통상 ETF(상장지수펀드)나 ETN 등의 상품에서 괴리율은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과, 해당 ETF·ETN이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NAV)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양수'(+)인 경우 ETF·ETN의 현재가격이 순자산가치 보다 고평가된 것을 뜻한다.
이 같은 높은 괴리율의 배경에는 지난 3월 초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을 쓸어담으면서 발생했다. 단기간에 수요가 몰리면서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이 전부 소진됐기 때문이다. 현재 LP 물량이 동나면서 개인 투자자간 수급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본지 4월 2일자 A22면 참조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의 괴리율은 60.6%에 달했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은 54.6%,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42.8%,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33.5%, 신한 WTI원유선물 ETN(H)은 11.8%의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특히 장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유 증산 경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4월 추가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일 대비 605원(37.81%) 상승한 2205원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485원(35.14%) 오른 18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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