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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3점 주는 선발투수가 어딨나” 류중일, 임찬규에게 쓴소리 [현장인터뷰]
입력 2020-04-02 16:42  | 수정 2020-04-03 05:22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은 청백전 도중 포수 뒤에서 투수의 투구를 지켜본다. 2일 청백전에서도 임찬규를 지켜봤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회부터 3점을 주는 선발투수가 어딨나.”
2일 LG트윈스 청백전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이 임찬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테스트 차원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류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임찬규는 이날 LG팀(상의 흰색)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시작하자마자 타자 3명만 상대하고도 2점을 헌납하더니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불안했다. 깔끔한 투구 내용도 아니다.
임찬규의 국내 청백전 네 번째 경기였다. 류 감독이 고개를 끄덕인 건 거의 없었다. 이날까지 임찬규의 청백전 평균자책점은 9.75다. 1회부터 흔들리더니 난타를 당하는 것도 비슷하다.
속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타자를 압도하는 공은 없었다. 최고 구속도 141km였다.
류 감독은 포수 뒤에서 임찬규의 공을 지켜봤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보는 것보다 공의 움직임을 더욱 잘 볼 수 있다”라며 임찬규는 제구가 문제다. 공도 빠르지 않은데 가운데로 몰리니까 난타를 당할 수밖에 없다. 빗맞은 안타도 아니다. 타자의 폼을 무너뜨리지도 못했다”라며 혀를 끌끌 찼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을 때만 해도 임찬규는 LG의 4선발이었다. 위치가 바뀌었다. 3월 무실점 호투를 펼친 송은범이 임찬규를 밀어냈다. 임찬규는 5선발을 맡았으나 부진이 길어진다면 장담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 구단과 연습경기가 오는 21일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임찬규가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기다. 류 감독이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다.
류 감독은 지금은 준비과정이라고 보고, 연습경기에선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지금 맞는 매가 (임)찬규에게 약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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