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꺼지는 해외 생산기지…삼성·LG `도미노 셧다운` 공포
입력 2020-04-02 16:12  | 수정 2020-04-02 16:24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삼성·LG전자 등 전자업계 해외 공장이 연이어 셧다운 되고 있다. 북미, 남미, 유럽, 인도 등 글로벌 공장 가동 중단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해외 생산기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4월 중순경 대부분 공장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최근 각국이 이동 금지나 사업장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셧다운 연장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외 생산거점 37개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4분의 1가량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우선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간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노이다 생산법인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삼성전자 최대 스마트폰 공장이다. 노이다 공장 연간 생산량은 약 1억대로 삼성전자 한 해 생산량(약 3억대)의 30%를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3개의 공장도 '올스톱'됐다. 우선 삼성전자는 폴란드 가전 공장을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본격적인 셧다운에 앞서 이전에도 전체 공장 중 일부 라인은 멈췄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부 생산 라인을 멈추고 2~4일엔 짧게 가동한다.
이에 앞서 셧다운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TV공장은 2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당초 헝가리·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월 1일까지 셧다운을 연장한 바 있다.
공장 재가동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공장은 당초 일정대로 2일부터 정상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브라질 캄피나스 공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브라질 생산공장 역시 모두 닫은 상태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가동 중단했고 24일부터 중단한 마나우스 스마트폰·TV 생산 공장도 중단 기한을 12일까지로 연장했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공장도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는 41개 생산거점 중 6개 공장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인도 노이다 가전 공장과 푸네 TV 공장은 지난달 25일부터 4월14일까지 문을 닫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는 지난달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셧다운에 들어갔고, 디트로이트주 자동차부품 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달 30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브라질 마나우스 가전공장과 러시아 루자 가전·TV 공장 역시 4월 5일과 3일까지 각각 셧다운했다.
현재 LG전자 폴란드 므와바 TV 공장 가동은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 매장도 속속 닫히고 있어 특히 가전업계의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3월 중순부터 폐쇄했고, 유럽의 대부분 매장과 브라질 매장, 멕시코 매장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더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대형 유통사들도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오프라인 판로가 크게 줄었다.
삼성·LG전자 셧다운 현황.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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