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양유업 영업익 4억인데…회장님 연봉은 16억
입력 2020-04-02 15:36  | 수정 2020-04-03 11:39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지난해 오너에게 전체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원으로 전년(85억8740만원)대비 95%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08억원으로 4.7% 줄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불매 타깃이 된 바 있다. 불매 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 방어를 위해 1+1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원식 회장의 연봉은 인상됐다. 지난해 홍 회장이 회사로부터 수령한 총 연봉은 16억1991만원이다. 근로소득 16억1791억원에 사내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따른 기타근로소득 200만원이 추가되면서 전년(16억1931만원)보다 오히려 연봉이 올랐다.

2013년 13억원 가량이었던 홍 회장의 보수는 해마다 인상됐다. 남양유업 측은 "임원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규정과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 일부 임직원들의 연봉은 낮아졌다. 지난해 남양유업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3억5794만원이다. 이는 전년(4억2411만원)보다 70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이사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면서 1인당 평균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등 여파로 적자전환 한 뒤 2015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 2016년 40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85억원으로 회복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 이슈에 휩싸이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홍 회장은 친인척의 일탈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으나 소비자 불매 운동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홍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회사 수익이 급감하면 전문경영인을 제외한 오너 일가의 경우 보수를 아예 수령하지 않거나 낮춰 고통을 분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