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C, 바이러스 감염확산 방지하는 공조시스템 개발
입력 2020-04-02 15:15 
천장공조&바닥공조와 전면취출 공조 방식의 차이

"기존에 신선한 공기와 실내 공기를 혼합해 천장으로 배기하는 방식은 바이러스 전염과 확산이 매우 빠릅니다. 반도체 클린룸 공조방식과 유사하게 바닥에서 신선한 공기를 저속으로 밀어올리리는 전면취출공조 방식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김영주 GC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기존 공조방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건물 공조방식의 경우 기존에는 천장이나 바닥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공기와 실내 공기를 빠른 속도로 혼합하여 천장으로 배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공기를 혼합하여 환기하는 교반 공조 방식은 실내 근무자 중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을 경우 주변으로의 바이러스 전염과 확산이 매우 빠르다.
반면 전면취출공조는 바닥 전면에 깔려있는 공조용 통기성 패널의 미세한 구멍에서 신선한 공기가 저속(0.02m/s)으로 밀어올려지고, 실내 오염공기와 혼합되지 않은 채 상승해 천장으로 배기된다. 공기 흐름이 밑에서 위로 일정하게 흐르는만큼 바이러스가 옆으로 확산되는 것을 줄여줄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면취출공조는 치환방식으로 기류의 흐름이 반도체 클린룸에 적용되는 공조방식과 동일하다"면서 "천장공조 대비 먼지 입자수를 약 4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환방식의 전면취출공조는 일본 시미즈 건설 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차세대 100대 기술 중 하나이다. GC에 따르면 시미즈 본사에서 지난해 2월 전면취출공조 실내 초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PM 0.5(0.5㎛) 기준 먼지 입자수는 약 5만4000개로 측정되었다. 이같은 효과를 인정받아 토요타 사옥, 올림푸스 , 니케이 사옥, 도쿄·오사카 유비쿼터스 콜센터 등에서 전면취출공조를 적용중이다. 2010년 설립된 GC는 시미즈 건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전면취출공조 독자기술력을 확보했다.
전면취출공조는 바닥공조의 바닥취출구와 천장공조의 천장덕트가 필요 없어 약 300㎜ 가량 천장고를 높이는 효과도 있고, 건축비도 줄일 수 있다. 기존 바닥공조가 적용된 건물은 공조설비 교체 없이 전면취출공조로 변경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건물 내 공조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한 삼성물산이 지난 2018년 지어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사옥 일부에 전면바닥취출공조 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GC는 공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료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삼성물산은 신축 공사 중인 판교 알파돔 6-1블록에 입주자 안전 과 실내환경을 고려해 전면취출공조 제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면서 "공기질 향상, 바이러스 확산 예방, 미세먼지 저감, 온도분포 균일 등 업무용 건축물에 적합한 전면취출공조 방식의 전환이 적극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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