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서울 최초`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이대…`랜선 대학생`들의 반응은?
입력 2020-04-02 14:57 
지난 1일 이화여대는 서울권 주요 대학 중 최초로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이화여대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화여대가 올해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서울권 주요 대학 중에서는 최초다. 서울대도 내부 회의를 통해 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1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 및 심각성을 고려해 2020학년도 1학기 전 기간에 대해 원격수업(온라인강의)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오는 5월 4일부터 실험실습실기 과목과 같이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과목에 한해 오프라인 수업도 일부 허용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화여대는 감염병관리실무위원회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응책을 논의해왔다. 이후 개강 연기와 중앙도서관, 체육관을 포함한 교내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해왔다.
다수의 학생들은 학교의 결정에 대해 현실적인 결정이라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학교 측의 빠른 결정으로 앞으로 남은 상반기 계획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9월 개학 등을 대책으로 거론하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하는 20학번들은 상심이 큰 상황이다.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을 비롯해 첫 학기부터 사이버 강의로 모든 수업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신입생들은 온라인 상에서 스터디를 꾸려 함께 강의 내용을 논의하면서 '랜선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다수의 교내 동아리 면접과 학회 활동도 화상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김 모 씨는 "대학생활에 큰 기대를 갖고 입학했는데 새내기 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슬프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학기 전면 사이버강의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하면서도 새내기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동기들과 선배들도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 상으로만 해결하다보니 답답하다"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진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 예체능계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수업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음대와 체대 전공 수업은 실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실기 수업의 비중이 큰 예체능계 학생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강의 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공계 학생들과 달리 체육, 음악 전공 수업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에 임하기 어려운 탓이다.
원칙상 오는 5월 4일부터 실습수업의 경우 오프라인 강의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음대 수업의 경우 마스크를 쓴 채 관혁악을 포함한 다양한 악기 연주가 어렵고 체대에서는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없이 수업에 참여하기엔 비말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가장 우선이 되어야할 부분은 학생들 안전이다"라며 "100% 온라인 강의를 하기에는 실습 수업에 어려움이 있어 학교 차원에서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교수의 재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수업에 대한 자율권과 재량권이 교수에게 있어 학교 차원에서 내리는 별도의 권고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입사 관련해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학교 측은 기숙사 입실일을 오는 11일로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가 결정되면서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학생들은 원하는 사람만 입사하는 '선택 입주'를 허용해달라는 의견과 현 시점에서 기숙사 입사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의 경우 본가가 외국인에 있고 갑작스레 다른 월세방을 찾기에는 시간적, 금전적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기숙사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5월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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