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음식점 200개 생길 때 800개 문닫아…코로나 직격 맞은 대구
입력 2020-04-02 14:33 
지난 15일 대구 중심가 동성로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월 대구에 새로 생긴 음식점은 200개였던 반면, 폐업한 음식점은 800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월 중순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난관에 빠져 있는 대구의 심각한 경제상황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일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에서 새로 개점한 음식점은 209개였다. 같은 기간 810개의 음식점이 망해서 새로 생긴 수의 4배에 가까웠다. 음식점 뿐만이 아니었다. 슈퍼마켓 등을 의미하는 종합소매업은 34개가 생길 때 107개가 폐업을 신고했고,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은 19개가 생길 때 97개가 망했다. 주점 및 비알콜음료업은 48개가 생겨난 반면 141개가 소멸했다.
다른 도시와 대조해보면 대구가 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 명확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음식점 967개가 새로 개업하고 911개가 망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로 344개가 생겨나고 232개만 망해서 오히려 새로 생겨난 음식점이 더 많았다.
다른 업종으로 넓혀서 총괄적으로 서울특별시와 부산 인천 등 6대 광역시 중 신규 사업장 보다 소멸한 사업장이 2배 이상 많은 것은 대구 뿐이었다. 대구는 지난 2월 3027개 사업장이 새로 생겨났는데, 같은 기간 6847개가 폐업을 신청했다. 반면에 대구 다음으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곳은 광주로 2195개 사업장이 생겨난 반면 2630개 폐업했다. 대구와 비교하면 확연히 좋은 수준이지만, 폐업한 사업장이 약 20% 더 많았다.

반면 다른 대도시들은 적어도 통계상으로 사정이 좋았다. 서울은 1만 4344개 사업장이 지난 2월 새로 생겼던 반면, 1만6592개가 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부산은 4889개가 생기고 5323개가 소멸해서 소멸 사업장이 더 많았다. 대전도 2299개가 새로 생겼지만 같은 기간 2639개가 망했다. 그밖에 인천(신규-5479개, 소멸-3991개)과 울산(신규-2865개, 소멸-2088개)은 신규 사업장의 수가 확연히 더 많아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용보험통계를 통해 파악되는 음식점 및 소매점의 신규·소멸 현황은 그나마 고용보험에 가입을 할 정도로 사정이 나은 사업장의 모습을 반영한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가 나온 것이 2월 18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들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장사를 접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월 통계치는 4월 말께 확인할 수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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