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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해선 안 될 거짓말 왜 했나[MK초점]
입력 2020-04-02 14:1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해서는 안 될 행동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수 김재중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해서는 안 될 거짓말로 이틀째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현재 활동 중인 일본에서도 여론이 싸늘하다. 보건당국은 김재중의 거짓말에 대해 "처벌은 어렵지만 신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재중의 현재 상황은, 복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만우절이라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무개념 거짓말을 한 김재중은 당장 일본 방송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3일 출연이 예정된 일본 음악방송 'M스테'는 예정대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센 비판 속에 1일 출연 예정이던 NHK 1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 생방송 출연이 방송 직전 취소됐다. 또 오는 5일 출연 예정이던 NHK BS프리미엄 'The Covers 명곡선거 2020'도 출연이 취소됐다. 현재로서는 3일 방송 출연도 일정을 취소하고 자숙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재중은 만우절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코로나19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한 병원에서 입원해있습니다. 많은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맴돕니다”고도 했다. 일본에 머문 상태로 전날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해온 터라 한국 소속사는 물론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이 모든 게 만우절 농담이었다는 것. 해당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개념 없는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얼마 후 김재중은 기존 글을 삭제하고 "만우절 농담이었다”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 나 자신과 내 주변은 안전하겠지라는 착각이 나와 주변에 모든 것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한 지나친 농담이었다고 수정했다. 여기에 이 글로 인한 어떤 받을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호기롭게 덧붙였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청와대 청원까지 나왔다. 김재중은 논란의 글을 부랴부랴 삭제했고, 이날 출연 예정이었던 NHK 1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 홈페이지에는 "김재중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있어 내용을 바꿔 진행한다"는 출연 취소 소식도 전해졌다.
김재중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립니다. 옳지 않다는 판단. 알고 있습니다"며 뒤늦은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며 "답답하고 힘들지만 지금보다 더.. 조금 더 노력해서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 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방법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 글로 인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 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들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거짓말에 대한 이유를 강조했다.
여전히 ‘좋은 의도였다는 걸 강조하며 ‘최악의 방법을 선택한 것에 대해 거듭 해명하는 모습은 실망감을 더했다. 자기 합리화에 빠져있으니 후폭풍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할 수밖에. 공감 없는 해명과 말뿐인 사과만으로는 수습될 사안이 아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재중의 코로나19 감염 만우절 거짓말 사건에 대해 "김재중의 거짓말은 처벌이 어렵다"며 "모든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상당히 민감한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 발언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의 표현은 가급적 신중을 기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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