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운동 첫 날…민주 '조용·차분' 통합 '고공전·각개격파'
입력 2020-04-02 13:07  | 수정 2020-04-09 14:05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한 오늘(2일) 여야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유세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습니다.

다만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정국 속에서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등이 모두 서울 도심에서 대대적인 유세로 선거전 시작을 알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여야가 '투트랙' 유세를 벌이는 점도 예전 선거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민주당은 이날 0시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를 방문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경청 행보'를 시작으로 유세전에 돌입했습니다.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조촐한 규모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도 각자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코로나19 대응 기조에 발맞춘 조용한 선거운동을 선보였습니다.

이화영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만큼 조용히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율동도 전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다만 현장별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세차를 운영하고, 주요 인사들의 지원 유세 등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예정을 바꿔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첫 거리유세에 나섰습니다.

특히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하는 서울 광진을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등판, 화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 위원장이 전날 임 전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이 뛰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경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각 후보들의 지원유세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본인 지역구인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병행해야 하므로 전국을 도는 일정에 제약이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 것입니다.

여기에 그간 총선 전략 구상을 전담해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후보들과의 정책 협약식을 통해 전면에 나서고,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또 민주당은 기존의 대규모 유세단을 대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백재현·강창일 등 동갑내기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을 각 지역구에 차례로 보내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공동 출정식 행사를 개최하고 '원팀' 기조를 강조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오는 5일까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까지 전국 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투톱인 황교안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각자의 지역구 밑바닥 훑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심재철(안양 동안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나경원(동작을)·오세훈(광진을) 등 인지도가 높은 대선주자급 후보들도 지원유세보다는 지역구 안방 지키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통합당으로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29석을 건지는 데 그친 '험지'인 데다, 여론 조사상 열세인 상황에서 각 후보들이 지원유세 등으로 여유를 부릴 새가 없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후보·김태호 후보 역시 낙천해 각각 대구 수성을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각개격파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지역구 한 표를 호소하는 동안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 메시지를 총괄하는 고공전으로 가세하고 있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집중 유세는 힘들어진 상황이라 김종인 위원장의 메시지 중심으로 선거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거 중반·후반으로 가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보고 집중 유세를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함께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며 비례대표 투표를 결집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미래한국 조수진 대변인은 "이번 선거 전략은 '따로 또 같이'로, 미래한국 비례 후보자와 통합당 지역구 후보자가 동행하며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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