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 협력도시 충청 지자체에 방역 물품 지원 잇따라
입력 2020-04-02 11:06 

중국 지방정부들이 자매결연이나 우호 관계를 맺은 충청 자치단체에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속속 지원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마스크 대란에 충청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중국의 각 우호 도시들이 신세를 갚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는 우호 도시인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보내왔다고 2일 밝혔다.1000만원 상당의 N95 의료용 마스크 2000장과 일회용 외과 의료용 마스크 1만장 등이다. 동봉한 서한에는 "세종시의 코로나 방역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적었다.이춘희 세종시장은 "국내 방역 물품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아 우호 도시를 돕지 못했는데 구호 물품을 보내줘 감사하게 생각하며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중국 12개 도시로부터 지금까지 마스크 29만1800장, 방호복 980벌을 지원받았다.방역 물품을 지원한 도시는 산둥, 쓰촨, 헤이룽장, 랴오닝, 구이저우, 장쑤, 광둥, 허베이, 옌볜, 지린, 칭하이, 윈난 등 12곳이다.이들 지역은 모두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하거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충남도는 산둥·쓰촨에서 기부받은 마스크 6만장을 현장 의료진과 운수업체 종사자 등에게 우선 지급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기부받은 방역 물품을 도내 의료원과 보건소, 외국인 근로자, 노인·요양시설 등에 보급할 방침"이라며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들과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서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충남도는 지난 2008년 쓰촨성 지진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충남 당진시의 우호 도시인 중국 위환시도 마스크 5000 개를 기증했다. 당진시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물품 부족난을 겪은 위환시 마스크 999매를 위환시에 지원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설중송탄'의 마음으로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당진시와 위환시의 우정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역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며 자매결연 도시인 충북도에 최근 N95 마스크 1만장을 기증했다.충북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이 기증한 마스크를 담은 상자에는 '한마음으로 함께 극복합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同心而共濟, 始終如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충북도는 이 마스크를 소외계층 등에 지급했다.이시종 충북지사는 헤이룽장성에 보낸 서한문에 "보내주신 마스크를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쓰겠다. 양 지역이 이번 아픔을 딛고 더 견고한 우정을 쌓아가기를 바란다"는 감사의 뜻을 담았다.충북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헤이룽장성에 3만매의 마스크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사정이 악화하자 이를 취소하고 대구·경북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당시 헤이룽장성은 충북도가 양해를 구하자 '상황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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