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일 개학했으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입력 2020-04-02 10:59  | 수정 2020-04-09 11:05

오는 6일 예정대로 초·중·고교가 개학했으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게는 7월 27일까지 유행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은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대구에서 초·중·고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해외나 대구 외 국내 다른 지역에서의 유입이 없고, 신천지 교인에 의한 감염 요인만 있다고 가정해 공동생활에서의 감염 확률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구 시민이 대략 250만명이고 이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9천여명임을 고려하면 신천지 교인 누적 감염률은 49.6%, 비 신천지 교인의 누적 감염률은 0.08%로 분석됩니다.


연구팀은 대구 인구와 같은 크기의 가상 인구 집단을 이용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개체 분석 기법)을 개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방학을 계속 유지할 경우 신규 확진자 발생이 오는 26일 끝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사이 누적 확진자는 6천677명(지난달 26일 6천48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애초 예정대로 오는 6일 개학하고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걸리는 기간이 현재와 같은 2.7일일 경우에는 유행 종료일이 다음 달 3일로 예측됐습니다. 이 경우 누적 확진자는 6천716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개학과 함께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4.3일 걸린다고 가정하면 7월 27일까지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 예상 누적 확진자는 6천784명입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가 시작된 2월 29일 이전에는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평균 소요 기간이 4.3일이었던 점을 고려한 분석입니다.

손우식 감염병연구팀장은 "감염병 해외 유입이 본격화한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로, 이번 연구에서는 변수로 고려되지 않았다"며 "초·중·고 개학이 감염병 확산에 미칠 여파에 대한 과학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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