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혼조
입력 2020-04-02 09:19 

코스피는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37포인트(0.14%) 떨어진 1683.0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8.07포인트 오른 1693.53에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전환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으로 사태가 확산된데 따른 시장 불안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 악화를 경고한 여파로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2분기에도 안정적인 반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감한 유동성 공급에 들어갔지만 불안심리가 조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와 나스닥 등 전 지수가 4% 이상 떨어졌다.
연준은 이날도 장마감 직후, 미국채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늘리기 위해 대형은행의 자본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2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 추진을 촉구했다.
1분기에 기록적인 낙폭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2분기 들어서도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발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1분기 코스피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는 20.16%나 급락하며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22.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미국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시행과 대규모 강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블랙아웃 피해도 빠르게 나타나고 연준의 기업 지원책이 실제 시행까지 1~2주가 걸릴 것이라는 보도에 기업들이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 속에서 바이러스 불안감과 정책 안도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 업종 약세다. 의약품이 3% 이상 떨어지고, 증권, 기계,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 줄줄이 하락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791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2억원, 80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4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NAVER 등 상위권 대형주는 상승하는 반면, 셀트리온, LG화학, 현대차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853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4포인트(0.32%) 내린 550.1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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