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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구도 흔드는 김호령·배정대…‘수비 잘하는 중견수’의 힘
입력 2020-04-02 09:07 
김호령(왼쪽)과 배정대(오른쪽)가 라인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된 동안 김호령(28·KIA타이거즈)과 배정대(25·kt위즈)가 라인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수비 잘하는 중견수의 힘이라 할 만하다.
2019년 8월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김호령은 2020년 왼 중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제외됐다. 그 사이 스프링캠프에서는 최원준(23)이 떠올랐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그대로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김호령에게 기회가 생겼다. 자체 홍백전 위주로 실전이 펼쳐지며 김호령은 국내에서 한 달 반 공백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홍백전에서 교체선수로 홈런 포함 장타 2방을 날렸고, 23일에는 다이빙캐치와 적극적인 주루로 어필에 성공했다.
맷 윌리엄스(55) 감독은 특히 김호령의 수비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익수 나지완(35), 우익수 프레스턴 터커(30) 사이에 중견수 김호령이 배치된다면 나지완의 좁은 수비 범위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비 잘하는 중견수의 존재는 이강철(54) kt 감독의 마음도 뒤흔들고 있다. kt는 자체 연습경기에서 강백호(21)를 1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중견수 배정대(25)의 나비효과다.
이 감독은 지난달 24일 (1루수 강백호를) 생각한 것이 배정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다”라며 배정대가 외야에 들어가면 중견수로 혼자서 좌우 커버가 가능하다. 수비적으로 더 나아진다”라고 밝혔다. 멜 로하스 주니어-김민혁-강백호보다는 로하스-배정대-김민혁의 수비가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이다.

배정대는 강점인 수비에 더해 타격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배트스피드를 17km나 늘리며 빨랫줄 타구를 양산하고 있다. 배정대는 지난달 20일 4안타, 24일에는 2루타 하나, 25일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떨쳤다.
‘수비 잘하는 중견수는 일정 수준의 타격만 보여주면 1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센터라인이 굳건하다면 좌우의 부족한 수비력을 메울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는 수비로 타율의 ‘5푼은 만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정대 김호령같이 ‘수비 잘하는 중견수가 갖는 힘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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