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0대 상장사 CEO급 평균 보수 7억6천만 원…미등기임원 3배
입력 2020-04-02 08:09  | 수정 2020-04-09 09:05
국내 100대 상장사 최고경영자(CEO)급 등기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는 7억6천만 원으로 미등기 임원보다 3배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기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SK하이닉스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로 등기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EO급 사내이사 1명당 평균 보수는 7억6천590만 원이었습니다.


100곳 중 25곳은 CEO급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10억 원 이상이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금액만 보면 CEO급 사내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등기 사내이사 4명에게 총 532억 원을 지급, 1인당 평균 보수가 133억 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등기 사내이사 총 보수에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 포함 보수 51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것은 아닙니다.

특정인의 퇴직금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진 회사들을 제외하고 실제 CEO급 사내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이사 4명에게 약 120억 원의 보수를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3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 보수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34억5천100만 원),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31억3천500만 원),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28억2천800만 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25억7천800만 원) 순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26억1천800만 원), GS건설(26억700만 원), 현대자동차(22억500만 원) 등 3곳이 CEO급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2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19억6천900만 원), SK텔레콤(18억4천900만 원), CJ제일제당(18억2천300만 원), 삼성카드(17억6천만 원), 미래에셋대우(16억8천200만 원), 네이버(14억8천900만 원) 등입니다.

CEO급 등기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의 보수 차이는 약 3배로,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6천69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SK하이닉스 미등기임원의 평균 보수가 6억6천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원 180여명에게 보수 총 1천200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GS건설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는 6억5천400만 원, 삼성전자 6억1천700만 원, 이마트 5억5천400만 원, LG유플러스 5억1천500만 원, LG전자 5억700만 원, LG생활건강 5억600만 원 등 순이었습니다.

업종별로 CEO급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의 보수 격차가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자업계에서는 CEO급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와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3.8배 차이가 났습니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4.4배였고, 금융업계에서는 3.6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와 달리 전기·가스업종에선 격차가 1.4배에 불과했습니다.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부터 미등기 임원 보수도 별도 공시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등기임원과 일반 임원의 보수 격차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CEO 보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려면 CEO 보수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급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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