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총리 확진에 첫 '화상 내각회의'…보안 문제 '도마'
입력 2020-04-01 19:30  | 수정 2020-04-01 20:06
【 앵커멘트 】
세계 정상 중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인 영국 총리가 첫 '화상 내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화상회의 채팅방을 겨냥한 해킹이 늘고 있어, 국가 중대사를 채팅방에서 논의하는 게 맞느냐 하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올린 SNS 글입니다.

"오늘 아침 역사상 첫 화상 내각회의를 주재했다"며, 내각 관료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미국에서 만든 줌(Zoom) 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는데, 화상 내각회의 ID까지 노출시켰습니다.

ID만 알면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어 내각회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다행히 해당 채팅방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내 내각회의 채팅방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글이 달렸습니다.

실제 미국 FBI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지적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화상회의나 온라인강의 해킹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채팅방에 끼어들어 이상한 말을 하거나

"전 뉴욕에서 왔어요. 9.11테러가 있었죠. (테러 당시 영상 재생해 흉내)"
"저희 채팅방이 해킹당한 것 같은데요."

화면 속 사람들의 사진이나 얼굴을 놀리는 말을 마구 내뱉기도 합니다.

"제니퍼, 너 진짜 너무너무 못생겼네. (맙소사)"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미국에서만 '줌' 다운로드가 전주보다 252% 폭증하는 등 사용이 늘자, FBI는 채팅방에 비밀번호라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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