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코로나로 24% 감소예상
입력 2020-04-01 17:52  | 수정 2020-04-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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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달려 있어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면서 재계는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기관 이상에서 실적 추정치가 나온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27곳의 올해 1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347조7651억원, 영업이익은 16조4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0.1% 올라 거의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4.6%나 급감한 수치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 더 걱정된다는 점이다. 올해 한국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업종에도 불확실성이란 먹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95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반도체와 휴대폰, 가전이 모두 포함된 삼성전자와 달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2분기 전망은 더 좋다. 영업이익이 1조3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같은 전망치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든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서버 D램 수요 등이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들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전반적인 산업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수출이 중요한데 2분기 수출은 전적으로 코로나19에 달려 있다"며 "내수 관련 기업들도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실물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고 금융으로 어떻게 옮겨붙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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