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2년만에 내수 월 `5만대 돌파`
입력 2020-04-01 17:44 
3세대 신형 K5 [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일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국내에서 5만100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내수 5만대 판매 돌파는 지난 2018년 4월(5만4대) 이후 2년여만이다. 정부가 오는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한 데다 영업일수 증가, 중국발 부품 수급 불확실성 해소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지난 2월 협력업체들의 중국 현지 공장이 잇달아 셧다운되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국내 공장 가동률이 6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내수 판매 실적도 7%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량 만회에 나섰다. 그 결과 K5와 K7, 셀토스, 모닝, 모하비 등이 고른 실적을 내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의 내수 실적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단연 3세대 신형 K5다. 빼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국내에서 '올해의 차'를 모두 휩쓴 K5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한 달만에 중형 승용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3월에도 일 평균 500대 이상의 높은 계약실적을 기록하며 총 8193대가 판매됐다.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지난해 7월 데뷔한 셀토스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자리를 공고히했다. 올 들어 새롭게 출시된 XM3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모델을 모두 제치고 6천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최고급 SUV 중 하나로 꼽히는 모하비도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대수(2549대)를 경신했다. 그동안 생산능력 한계로 월 1700여대선에 머물던 생산량을 지난달부터 크게 늘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최장 6개월까지 기다려야 했던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출시 10주년을 맞은 준대형 세단 K7도 지난달 5,045대 판매됐고 대형 세단 K9과 준중형 세단 K3, 경차 모닝까지 승용 부문 전 차종의 판매가 활기를 띄었다. 지난달 새롭게 가세한 중형 SUV 쏘렌토의 출고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 자동차시장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아차는 내수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부터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에 올라탄 기아차는 지난달 월 5만대 판매 달성을 계기로 실적 개선과 내부 결속 강화 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 1분기 전체 실적은 사업 목표의 97% 수준에 머물렀지만, 3월 내수 시장에서도 반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판매량 증가세와 맞물려 지난 1월 32%에 육박했던 시장점유율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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