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산 일부 선거구서 불륜설, 금품 살포설 등 혼탁·과열 양상
입력 2020-04-01 17:40  | 수정 2020-04-08 18:05

공식 선거기간(4월 2일 이후) 시작을 하루 앞두고 격전지 부산 일부 선거구에서 혼탁·과열 선거 양상이 빚어졌습니다.

부산에서 현역 의원끼리 대결하는 유일한 선거구인 남구을 통합당 이언주 의원은 오늘(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측근 A씨를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녹취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한 카페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이 후보가 보좌관과 불륜 행위를 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욕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해당 불륜설을 최초 유포한 인터넷 기자가 기사를 삭제하고 장문의 사죄 글을 보내기도 하며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A씨는 박 후보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허위사실을 선거 과정에서 유포했기 때문에 해당 인사와 박재호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 측은 이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의원이 확보했다는 녹취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해보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진갑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정근 후보가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부산지검과 부산진구선관위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는 "서 후보가 지난달 2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근 후보가 민주당으로 부산진을 공천을 받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노력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고의로 퍼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후보 측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오거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만 걸어놨을 뿐 어떤 선거 지원도 하지 않았고,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입당을 추진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반박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 후보 측은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고 유세하는 장면 등이 사진으로 남아있다"면서 "자신이 한 행동은 모두 잊어버리고 상대방을 헐뜯기 위한 것으로 더는 설명할 가치를 못 느끼며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하자고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사하갑 선거구에서는 한 정당 후보가 유권자의 밥값 일부를 계산해줬다는 신고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구체적인 물증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형태로 선관위는 해당 후보 측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경찰이 내사나 수사 중인 선거범죄는 총 13건이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금품선거 3건, 허위사실 유포 등 거짓말 선거 2건, 선거폭력 2건, 부정선거 운동·불법 시설물 설치 등 기타 6건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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