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주빈 측 "'붓다' 등 3명과 박사방 공동 운영…유료회원 수 적다"
입력 2020-04-01 16:01  | 수정 2020-04-08 16:05

검찰이 오늘(1일)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24살 조주빈(구속)에 대한 5차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범으로 알려진 사회복무요원 24살 강모(구속기소)씨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부터 조씨를 불러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과 회원 관리 방식, 공범들과의 관계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조사는 변호인 입회하에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진행 중입니다.

조씨의 변호를 맡은 38살 김호제(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조씨 외에 '붓다',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의 박사방 관리자가 더 있었다"며 "총 4명이 박사방을 공동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기소된 '태평양원정대'라는 닉네임의 16살 이모군도 관리자급의 역할을 하며 조씨와 공동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사방의 유료 회원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더 적다는 것이 조씨의 입장"이라며 "경찰에서 추산한 1만5천명이라는 숫자도 중복 회원이 포함된 것이기에 실제로는 그 이하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범죄로 인한 수익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9월 말 정도로 보인다"며 "공범들 사이에 수익 분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모른다"고 부연했습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수원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 24살 강모(구속기소)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며 파악한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검찰은 조씨 수사 과정에서 강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씨는 구청 정보시스템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 여성 34살 A 씨와 그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조씨에게 '보복'을 부탁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28일 구속기소 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2018년에도 A 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등 앙심을 품고 수차례 A 씨의 신변을 위협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했다가 올해 1월에 다시 구속기소 됐습니다.

강씨 측은 n번방 관련 성범죄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주로 조씨 등의 지시에 따라 범죄로 발생한 암호화폐 수익을 현금화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강씨와 조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등에서 A 씨가 언급된 것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A 씨에 대한 범죄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기소되지 않은 강씨의 추가 혐의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씨와 강씨를 대질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씨를 포함해 조씨와의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 된 27살 한모씨 등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4명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소환해 보강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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