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구미산단 찾은 文대통령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 모범사례"
입력 2020-04-01 14:39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노사가 힘을 모아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기업들을 격려하고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미산단 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찾아 "정부도 국민과 기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길을 비추며 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이뤄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5일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 주재 이후 한 달 여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구미산단은 최근 입주기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신속한 방역 조치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미산단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에서 통근하는 인원이 전체 근로자의 약 3분의 1에 이른다. 그러나 철저한 방역 조치를 통해 구미산단 내 확진자 확산을 방지하고,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건용마스크 핵심 부자재인 멜트 블로운(MB)필터를 무상 공급하고 문경 서울대병원에 음압병실을 기부하는 등 연대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코오롱 인더스트리 노사가 신속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신속히 타결한 점을 거론하며 찬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앞선 세 차례 비상경제회의에서 나온 ▲100조원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와 ▲32조원대 긴급 경영자금 지원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결정에 대해 설명하며 "신속한 집행으로 필요한 업체에 적기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아미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구미산단에 입주한 대·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서 일본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양산 능력을 확보한 경제 극일(克日)의 상징적 성과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장희구 대표와 김연상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희구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회사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며 "기업은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에 주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코오롱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발언에 나선 김연상 위원장은 "노(勞)와 사(社)와 협력사까지 같은 마음으로 한다는 뜻에서 상생합심을 추구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노사가 더욱 더 힘을 합쳐 생산에 매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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