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코로나19 검사받으러 온 시민에게 욕설
입력 2020-04-01 12:34  | 수정 2020-04-01 13:10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전주시민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군산시와 전북 전주에 사는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군산에 있는 한 병원에 진료차 방문했다.
이 병원에서는 해외여행을 한 이력이 있는 A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진료를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A씨는 "거주지가 전주인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느냐"고 보건소 직원에게 물었고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별진료소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린 A씨는 뒤늦게 직원에게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하도록 방침이 변경됐다"고 했다.
A씨는 직원에게 "왜 미리 안내해 주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주변 직원들은 "(강임준) 시장님이 계시니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A씨는 거세게 항의를 하고 자신의 승용차로 갔다.

한 직원이 승용차로 향한 A씨를 막아서며 "오해를 풀자"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직원은 진료소에 있던 강 시장이 현장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또다시 A씨와 대화를 중단하고 강 시장 차량으로 향했다.
이 모습을 본 A씨는 "시장이 간다고 다시 사람을 세워 두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이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때 강 시장은 차에서 내려 A씨에게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 놈의 XX,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러야 해" 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SNS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정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 시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마 그 상황을 봤을 것이다. 잘나신 군산시장님, 저 어론놈 아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고 마흔이 넘은 나이다. 시민을 얕보지 마라"고 썼다.
이 글을 본 시민들은 강 시장의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고 결국 군산시 직원이 그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강 시장도 "코로나19 사태로 석달째 24시간 근무하는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A씨를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풀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과를 받고 오해가 풀렸다"며 해당글을 SNS에서 삭제했다.
[군산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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