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
입력 2020-04-01 10:46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제(어주번트, Adjuvant)'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된다.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를 최근 중국 백신개발 전문기업 캔시노바이오로직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기술로 제공키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한 면역증강제 기술은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기능(체액성 면역)과 함께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체액성 면역기능이 대부분인 다른 면역증강제에 비해 효과가 월등히 높다.
지난 2009년 중국 천진에 설립된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에볼라 백신, 뇌수막염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을 개발한 회사로 2019년 3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떼어내 바이러스 특징은 갖고 있지만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조합단백질 형태의 항원을 생성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인체가 재조합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방어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려면 이 항원에 대한 면역기능이 대폭 활성화돼야 하므로 면역증강제가 필수다. 이로 인해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GSK 등 대상포진 및 독감백신 분야 세계 1위 업체들의 면역증강제를 후보기술로 채택하고 있고, 차백신연구소도 이번에 그중 하나에 포함됐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차백신연구소의 독자 기술이 글로벌 유수 제약사의 면역증강기술과 어깨를 겨루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이 최대주주인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과 대상포진백신, 노인용 독감백신 등 차세대 백신 및 만성질환에 대한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개 벤처캐피털로부터 1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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