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서버에 '박제'된 n번방…차단해도 10초 만에 '우회접속'
입력 2020-04-01 10:30  | 수정 2020-04-01 15:54
【 앵커멘트 】
n번방과 박사방 등 성착취 영상이 공유되던 텔레그램방이 경찰 수사로 줄줄이 문을 닫았지만, 해외 사이트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정부의 차단 조치를 비웃듯, 우회 접속하는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차단이 사실상 어렵다보니, 처벌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입니다.

'n번방' '박사방'과 같은 실제 성착취물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적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런 해외 서버는 한국에서의 접속이 차단돼 있습니다. 하지만 차단 우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습니다."

우회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해 보니「국내 프로그램은 10초, 해외 프로그램은 20초 만에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우회 프로그램 이용 경험자
- "프로그램 깔듯이 편하게 설치하고 나서 실행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그 때부터는 알아서, 어차피 기다리면 또 뚫리니까…."

「정부가 영어로 된 인터넷 주소를 숫자로 바꿔주는 'DNS'를 차단하자 일부 네티즌들이 해외 DNS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지난해부턴 정부가 감청 논란을 무릅쓰고 암호화된 통신까지도 막아내는 'SNI 필드' 차단까지 도입했지만 이마저 힘을 못 쓰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기혁 / 중앙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
- "몇 번의 서버를 거쳐 세탁하는 경우가 있고, 우회하는 공격이 있을 수 있고, 노출되지 않도록 변조하는 기술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해외 서버를 통한 재확산을 막으려면, 애초에 뚫릴 수밖에 없는 차단보다는 처벌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로선 국제 공조를 통해 불법 성착취 동영상을 원천 삭제하고 처벌하는 게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변성중·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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