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의정부성모병원, 오늘 8시부터 병원 폐쇄
입력 2020-04-01 08:37  | 수정 2020-04-08 09:05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어제(31일) 간호사, 간병인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이 병원 전체가 오늘(1일) 오전 8시부터 폐쇄됐습니다. 병원 폐쇄로 모든 외래 진료과목을 이용할 수 없으며 입원 환자 465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습니다.

의정부성모병원과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대응팀 등이 협의해 결정했습니다.

지난 29일부터 그제(30일) 환자 2명이 확진됐고 이어 어제(31일) 8명이 추가로 확진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미화원 1명 등입니다.

이들은 이 병원에 입원 중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2살 여성 A 씨와 같은 8층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A 씨가 거쳐 간 응급실과 8층 병동만 즉각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를 했습니다.

또 응급실과 8층 병동의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8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나머지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의료진 등 직원 49명과 일반 환자 13명은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병원 8층과 응급실을다녀간 인천 옹진군 공무원, 이 병원에 있다가 서울아산병원에 간 9살 환아도 이날 뒤늦게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과 이들의 연관성을 파악 중입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진단 검사를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등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까지 2천500여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병원 측은 그동안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하면서 호흡기 환자를 분리하고 환자 보호자를 제외한 면회객을 전면 통제했는데도 방역망이 뚫리자 당혹해하면서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1일)∼모레(3일) 병원 전체를 폐쇄한 뒤 주말인 4∼5일 시설 전체를 소독하고 6일부터 정상 운영할 방침입니다. 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시설 폐쇄를 연장할 계획입니다.

이 병원에서는 A 씨에 앞서 지난 29일 75살 남성 B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약 4시간 만인 그제(30일) 오전 숨졌습니다.

A 씨는 동두천 거주자로 지난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폐결핵이 발견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습니다.

지난 15일부터 8층 일반병실 1인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고관절 수술을 하루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B 씨는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 입원 중 지난 16일 폐렴 증세가 나타나 상태 호전 여부에 따라 구급차를 타고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과 요양원 등을 오갔습니다.

B 씨는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진행한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됐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보건당국은 A 씨와 B 씨의 동선이 이 병원 8층 병동에서 하루가량 겹치고 감염력이 높은 폐 질환이어서 각각 1인실과 음압병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병실을다니는 간병인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안병용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진단 검사 결과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환자 수용 방안으로 생활치료센터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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