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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늦어진 야구의 봄…한 번 더 연기하면, 이젠 경기 축소
입력 2020-04-01 05: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일은 4월 말(28일) 혹은 5월 초(1일)로 연기했다. 한 차례 더 늦춰질 경우, 팀당 144경기를 치르긴 어렵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에 이어 프로야구 KBO리그도 개막이 늦어지면서 일정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하지만, 날이 갈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3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 4월 21일부터 최소 1주일간 연습경기를 가진 후 정규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 안대로 진행한다면 4월 28일 혹은 5월 1일이 개막일이 된다. 좀 더 탄력을 준다면 5월 5일, 어린이날 개막 카드도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하면서 KBO리그는 ‘올림픽 브레이크가 사라졌다. 숨통이 트였으나 고수했던 팀당 144경기 체제를 강행하기가 여의치 않다. 무관중 개막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다만 KBO는 개막일에 근접했을 때 무관중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5월 1일 혹은 5일 개막은 사실상 팀당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한 번이라도 더 연기하면, 리그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 올스타전을 사상 처음으로 취소하고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최대한 편성한다 해도 총 720경기 대장정은 무리수다.
KBO는 11월 안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친다는 구상이다. 12월 야구는 어렵다. 겨울 날씨, 인프라, 선수계약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걸려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늦어도 5월 초에 개막해야 11월까지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와 포스트시즌) 진행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늦어진다면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수 축소는 실행위원회에서 다룰 안건이 아니다. 이사회에서 최종결정한다. 의사결정의 차이가 있을 뿐, 작금의 현실이 달라지는 건 없다. 개막 목표일까지 시간은 남았으나 코로나19 관련 악재는 여전히 많다.

‘이젠 안전하다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해야 한다. 정부가 ‘심각 단계 감염병 위기경보를 격하해야 하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달 사이 ‘이런 급반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현재로선 코로나19의 종식 시점도 예단하기 어렵다. 감염 위험이 남은 가운데 개막 축포를 터뜨리는 게 맞는 걸까.
리그 일정 축소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KBO는 단축 방안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날 KBO 10개 구단 단장도 확인했다. KBO는 참고자료라고 표현했으나 국내 코로나19 현황을 고려하면 단순한 자료일 수는 없다.
경기 수에 따라 개막 시점도 달라진다. 팀당 135경기(개막일 5월 5일), 126경기(5월 15일), 117경기(5월 22일), 108경기(5월 29일) 등 4가지 안을 두고 고심한다.
이렇게 해야 11월 중순 안으로 프로야구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다. 올스타전 취소, 우천순연 경기의 더블헤더 및 월요일 편성, 포스트시즌 축소(준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등은 기본 옵션이다.
끝이 아니다. 이 4가지 안도 5월 내 개막한다는 가정 아래다. 무관중 개막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선수단 안전 문제로 5월 개막이 어려울 수 있다. 6월로 늦춰진다면, ‘하프 시즌까지 치러질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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