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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변은 인정’ 김병휘, 거침없는 열아홉 살 신인 “선배들 몸만 봐도 놀랐죠”
입력 2020-04-01 00:00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김병휘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군 선수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병휘(19)는 키움 히어로즈의 ‘신상품이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7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포스트 김하성을 꿈꾸고 있다.
키움 선수단은 김병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 1군에 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라성 선배들과 훈련하고 있다. 단순히 배우기만 하지 않는다. 청백전도 뛰고 있다. 김하성은 스무 살 때 나보다 더 낫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일단 입담은 좋다. 젊은 선수가 ‘재치있게 말한다. 그의 말 한마디에 ‘꺄르르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1군 호출 소식을 받았다는 그는 믿기지 않아 ‘정말 진짜요”라고 물었다. 바로 그럼 가짜냐‘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TV로만 봤던 1군 선배들과 땀을 흘리면서 ‘문화 충격도 받았다. 프로야구선수의 ‘몸을 볼 때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몸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했다고.
김병휘는 선배들 몸만 봐도 놀랐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3년 선배 김혜성을 들었다. 김병휘의 공식 신체조건은 177cm, 79kg이다. 김혜성(179cm 78kg)과 비슷한 체격이다. 전천후 내야수라는 포지션도 같다.
하지만 비교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병휘는 겉보기엔 비슷한 줄 알았는데 근육양이나 힘의 차이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의 눈에는 다들 ‘괴물이다. 특히 김하성의 몸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고 했다. 김병휘는 (김)하성이 형의 몸을 보고 진짜 많이 느꼈다. 하성이 형에게 몇 가지를 물었더니 이젠 먼저 다가와서 몸 관리, 수비 등 노하우를 알려준다. 롤모델이어서 그런지, 하성이 형의 이야기에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몸 관리 때문에 탄산음료를 안 마시고 좋아하는 치킨을 한 달에 2번밖에 먹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충이지만 성장 과정이다.
패기도 넘친다. 김하성의 칭찬에 김병휘는 하성이 형 스무 살 시절을 못 봐서 모르겠다”라며 좌중을 웃겼다.
사실 키움인 줄도 몰랐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프로 지명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기뻤다던 김병휘다. 처음엔 누가 지명한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육성을 잘하는 키움과 인연은 김병휘에게 인생 최고의 기회일 수도 있다.
열아홉 살 김병휘는 스물다섯 살 김하성을 만났다. 6년 뒤, 스물다섯 살이 됐을 때 ‘같은 시기의 김하성을 넘는 게 목표다. 김하성은 KBO리그 현역 최고 유격수이지가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다. 꿈을 크게 잡는 김병휘다.
힘든 건 없고 하루하루가 재밌다”는 신인은 김하성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하성이 형처럼 멀리 치려고 노력하는데 확실히 다르다. (포스트 김하성으로 불리지만) 결국은 내가 잘해야 한다. 어려서 너무 띄워주는데 난 한참 모자란다. 운이 따라야 하나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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