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휘발유 값 1년 만에 1300원대로 하락…정유업계 2조 적자 ‘패닉’
입력 2020-03-31 19:31  | 수정 2020-03-31 19:47
【 앵커멘트 】
국제유가가 20년 만에 2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국내 휘발유값도 리터당 1300원 대까지 떨여졌습니다.
기름값이 싸지면 장사가 잘 되려나 싶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그것도 아니고 국내 정유사들은 설상가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400원 초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며 전국적으로는 1년 만에 1300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주유소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20%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성민 / 서울 문정동
- "주 2~3회는 (주유하러) 갔었는데 지금은 거의 1번도 나갈까 말까.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코로나19로 원유수요가 급감한데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 전쟁을 벌이면서 유가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요가 줄어든데다 법적으로 40일치 석유를 비축해야 하는데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비싸게 산 원유를 싸게 팔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가 2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팀장
- "유가 상승 요인보다 하방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제대로 된 반등이 나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업계에선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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