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아둔 돈도 없는데"…생계 위협받는 일용직
입력 2020-03-31 19:31  | 수정 2020-03-31 20:17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옥죄고 있습니다.
일감이 뚝 끊긴 일용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의 지원대책 발표에도 생활을 이어가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합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골 기술자로 40년 넘게 공사 현장을 누벼온 최선천 씨.

간만에 작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비 예보에 당일 취소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신규 공사는커녕 진행되던 공사마저 중단되면서 다음 주부턴 일감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선천 / 공사현장 일용직
- "일도 없고 돈 벌어 놓은 것도 없고 빚도 많이 져서…."

주변 식당에 보조 일용직을 연결해주는 인력 사무소는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인력사무소 사장
- "그냥 뭐 완전히 (문의가) 0건 들어오니까 운영할 수가 없어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개학 연기로 설 자리를 잃게 된 8년 경력의 방과 후 강사 김경선 씨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여서 교사같은 교육 공무원과 달리 다시 학교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프리랜서에게 5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 학기가 날라갈 위기여서 턱도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경선 / 방과 후 강사
-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직종이라 불안불안했지만 이렇게까지 타격이 있으리라곤 생각 못 했고요."

코로나19 위기에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직군부터 직접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고있는 셈입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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