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임수경 방북' 비난 외교전…160쪽 비공개 논란
입력 2020-03-31 19:30  | 수정 2020-03-31 20:29
【 앵커멘트 】
외교부가 관련법에 따라 30년이 지난 외교 기밀문서 24만여 페이지를 공개했는데요.
임수경 씨의 방북 사건을 놓고 북한이 해외에서 대남 비판 외교전을 벌였는데, 160쪽가량이 비공개 되면서 억측을 낳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89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임수경 씨의 방북 사건.

임 씨는 당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의장이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려다 정부의 반대로 막히자 밀입북을 택했습니다.

임 씨는 도쿄와 서베를린, 동베를린과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에 들어간 뒤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45일 뒤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습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당시 대학생
- "우리 함께 통일 조국의 춤을 추는 그날까지 힘차게 통일에 대한 걸음을 나아갑시다."

임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복역했지만, 통일 활동이라는 또 다른 평가 속에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도 지냈습니다.


이번 문서에서 확인된 사안은 당시 임수경 씨의 방북을 놓고, 북한이 조직적인 대남 비난 외교전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1989년 8월 UN 인권소위원회에선 북한 대표단이 임수경의 석방을 주장했고, 페루에서도 우리 외교관을 압박한 사실도 담겨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콜롬비아에선 임수경 석방 촉구 서한을 우리 대사관에 보내오는가 하면 자메이카에선 석방요구 서명운동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임 씨 방북 관련 외교문서 160쪽가량이 비공개 되면서 당시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있는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개인 정보 등 비공개 대상이 상당수라고 밝혔고 일부는 미국 등 제3국 관련 내용이라 공개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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