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11개국 봉쇄 조치, 최소 5만9천명 목숨 구했다"
입력 2020-03-31 19:12  | 수정 2020-04-07 20:05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취하면서 최소 5만9천 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유럽 11개국의 봉쇄 조치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가장 가능성이 큰 발병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28일까지 조사대상 국가에서 4천3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1.4%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스페인의 발병률이 15%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고, 이탈리아(9.8%), 벨기에(3.7%), 스위스(3.2%), 스웨덴(3.1%), 프랑스(3.0%) 등의 순이었습니다.

영국(2.7%), 덴마크·오스트리아(1.1%), 독일(0.72%), 노르웨이(0.41%) 등은 비교적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정도, 봉쇄 조치가 적용된 기간 등을 토대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에서는 3만8천 명의 사망자가 추가되는 것을 피했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1만6천 명과 2천500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벨기에(560명), 독일(550명), 영국(370명), 스위스(340명) 등에서도 수백명의 사망자가 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각각 69명과 1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의 저자 중 한명인 크리스틀 도널리 교수는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유럽 사람들은 최근 수주간 삶의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의 효용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만약 봉쇄 조치가 해제된다면 바이러스가 다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각국의 발병률을 볼 때 아직은 유럽 각국이 집단면역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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