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너스만 10억 이상…사장보다 잘버는 증권사 차장들
입력 2020-03-31 17:34  | 수정 2020-03-31 19:23
증권사에서 지난해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차·부장급 직원이 다수 나왔다. 10억원대 몸값인 직원들은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 소속이다.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 데 따른 결과다.
31일 부국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원석 차장은 지난해 17억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는 58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가 16억4600만원에 달했다. 그는 2018년엔 15억8400만원을 받았다. 정 차장의 상여는 부서 성과급을 바탕으로 개인별 영업성과 기여도에 따라 산정한 금액이다. 그는 멀티스트래티지(MS)센터 소속으로 파생상품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정 차장을 포함해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 중 지난해 10억원 이상을 받은 증권맨은 10명에 달했다. 2018년 수준이다. 민은기 한양증권 투자금융실장은 지난해 19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여는 18억7700만원에 이른다. 민 실장은 솔로몬저축은행, 하나캐피탈, 케이프투자증권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한 해 전엔 5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이근우 DB금융투자 해외채권 영업팀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12억500만원에 달했다. 성과급만 11억3100만원이다. KTB투자증권에서는 정승용 채권영업팀 과장이 13억7800만원을 받았다. 안정환 유진투자증권 채권금융본부 투자금융팀 차장과 오동진 PF1본부 대체투자팀장은 각각 13억800만원, 14억4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20억2100만원을 받았다. 배명호 삼성증권 시니어웰스매니저(부장급)도 13억3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한편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보수총액 15억40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100만원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1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받을 정도로 힘든 상태다. 박정원 (주)두산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각각 30억9800만원, 39억9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승환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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