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조지폐 유통될라…부랴부랴 공개수배
입력 2009-02-18 23:13  | 수정 2009-02-19 08:35
【 앵커멘트 】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범인에게 넘겼던 모조지폐를 회수하는 한편 공개수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모조지폐로 산 오토바이마저 되팔고 잠적해 경찰이 도피자금만 마련해준 꼴이 됐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납치범에게 건넸던 모조지폐입니다.

이 지폐는 일련번호가 모두 같고 가운데 홀로그램도 조잡하게 처리됐습니다.

▶ 인터뷰 : 장영택 / 서울 양천경찰서 과학수사팀
- "이게 두 장만 돼도 식별할 수가 있죠. 모조지폐라는 걸…"

경찰이 공개수배한 납치 용의자 정승희는 지난 17일 이 지폐로 7백만 원을 주고 오토바이를 샀다가 어제(18일) 오전 중고 오토바이가게에 되팔았습니다.

가게 관계자는 경찰에서 "한 남자가 동생 사업자금이 필요해 급하게 처분한다면서 오토바이를 팔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애초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위폐를 이용해 오토바이를 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가게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한국은행과 공조해 아직 찾지 못한 모조지폐 6천3백만 원과 정 씨가 산 흰색 오토바이를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영근 /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가족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모조지폐 사용을 한다면 그것도 신속한 수사를 하도록…."

하지만, 경찰이 섣부르게 모조지폐를 넘겼다 범인까지 놓치고 결국 가짜지폐를 시중에 퍼뜨릴 위험마저 낳게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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